2007년 09월 27일
[추석특집 서스펜스] 최후의 발악
이 포스팅은 추석당일날 벌어진 일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나에게 있어 추석을 포함한 명절은, 남들과는 달리 귀성행락에 참여하지않는다.
큰집을 포함한 모든 친척집이 서울-경기에서 해결되기 때문이지.
추석 당일, 아침 일찍 형과 함께 차를 몰고 큰집으로 향했다.
아침 차례와 정겨운 식사 후엔, 항상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어린것들이라곤 말못하는 조카와 혼자서도 잘노는 6살배기 막내 여동생뿐.
어린것들은 내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는다. 중요한건 바로 '어른것들'
그렇다. 내 바로 밑서열 셋째집의 종자들이 있었다.
자격증이라고 태권도 단증과 민증을 취득하고있는 그녀석들,
내 나이 계(란한)판 5분전, 이지만 이들도 당당한 대딩들이었다.
터울은 있지만 패기넘치는 두 형제. 명절특수 리바이벌 배틀, 그들의 도전..
형, 당구치러가자.
카이네스 :
훗, 어리디 어리석은 것들.
그깟 흰공과 뻘건공이 녹색지대를 맘껏 유린하는 그따위 혁명적 스포츠로 날 엮어보시겠다? 가소롭다. 치아라.
둘째 :
열라 못치지?
카이네스 :
... 훗 ...
...포켓볼이라면 상대해주지...
첫째 :
쩔어! 누가 그딴걸해 요새!
카이네스 :
마! 칼라 댓수가 틀리잖아! 이런 아날로그 허큘리스 유인원들이!
결국 당구장을 찾아나선 나와 그들,
현재시각 9시 50분. 추석당일 이런 시간에 문을 열리가 없지.
포켓다이 없는데로 가서 사구 분위기로 몰아버릴려고 했는데.
카이네스 :
그따위 저렙발상. 없으면 나가면 그만이지.
원래 우리의 주 종목은 위닝이었다.
하지만 그 지역은 플스방이 전혀 활성화 되지않았고, 장비도 갖춰지지않은 상태였다.
(위닝과 패치, 패드는 본인이 항상 챙기기 때문. 매년 잦은 도전에 지쳐 일부러 두고 나왔음.)
그리하여 가게 된곳은 편의점과 더불어 명절시에도 불멸을 자랑하는 PC방.
평소에 하는 온라인 게임이라곤 던파뿐이지만, 다수결로 인해 스타를 하게되었다.
쳇, 어린것들 키높이에 맞춰줘야 하다니, 나같이 관대한놈도 없군.
내 닉네임이 또 스타의 신이지 아마. 다 덤벼.
이날 나의 좌우명은 "허세도 좋은 무기"
형, 마재윤이 누군지 알어?
카이네스 :
...
임요환을 공비라고 부른적이 있는 나였다.
편먹을거 없이 트리플 쓰렛 매치 로 돌입한 최씨 집안 어른것들.
우선 본인은, 초장 기를 죽이기위해 엔트리 시 ID를 첫째의 본명으로 써넣는 치밀함을 선보였으며,
모두 랜덤 셀렉트를 걸어놓고 있을때, 미션 돌입 2초전에 프로토스로 바꿔버리는 기민함을 자랑했다.
스타 크래프트를 진지하게 접한때는 중2때. (본인의 나이는 계란한판 5분전)
그 이후론 거의 스타에 손을 뗐었던 본인. 맵핵을 안써도 전력누수는 이미 뻔한일이었다.
둘째의 오버로드가 나의 본진을 마음껏 휘저을때,
애써 뽑은 질럿 한부대 드라군 두부대가 첫째의 확장에서 깨끗하게 발렸을때, 난 이미 경기할 의욕을 잃었다.
첫째놈은 이미 자기 동생의 본진을 양껏 뿌리뽑고 7시방향의 우리 안마당에 군침을 흘리고있었다.
더욱이 2차 대전에서 야심차게 심어놓은 닥템들은, 놈이 숨겨놓은 옵저버에 모조리 색출당했고,
옵저버 없는 부대는 번갯불로 박살을 내는 등... 이미 나의 전황은 한계에 부닥쳤다.
부관의 침통한 어폐가 귓전에 맴돌듯이, 나는 하염없이 얻어 터지고있는 우리동네를 바라보며..
마지막 중대한 결론을 내리지않으면 안되었다.
그렇다. 첫째놈은 낄낄거리며 승리감에 도취해있었고.
나는 하나남은 가스통의 폭발 2분전을 지켜보며, 지긋이 엔터키에 손을 올렸다.
프로들이 굴욕을 감수하면서도, 하나남은 자존심마저 끝내 꺾으며 진행해야하는 그 작업을..
허나 나는 이대로 끝낼수 없었다. 마지막만은 가오를 지켜야 한다.
이 전쟁 마지막 페이지의 당당한 인감 도장으로 찍혀질터이니...
GAG
GAG
GAG가 뭐야!
카이네스 :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 by | 2007/09/27 12:53 | Day Walk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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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 끝날때도 언제나 친절하게 FG, SG...등등을 쳐주는게 예의....
그나저나 FG 나 SG 는 F***K Game 이나 S**K Game 인건가요? 덜덜덜
희진 // 친구 사이에 그러면 안됩니.. 안됩니... 안됨.. 됨니.. 됩니다. 되고말구요.
1월군 //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제 위로 제일 어린 저희 누나가 저랑 4살차이..)